COLUMN

사람과 사람을 잇는 사람들:
보이지 않는 마음을 돌보는 조경

환경과 조경 2021.09 (ISSUE 401)
연재를 진행하며 정작 조경가를 인터뷰하지 않은 게 아쉬웠다. 이번에는 오랫동안 조경을 매개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작업을 진행해온 한 조경가를 만났다. 다니엘 윈터바텀은 30년 가까이 워싱턴 대학교에서 조경을 가르치며 도외시되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공간을 디자인해왔다. 평면이나 완공된 공간의 사진만으로는 그의 프로젝트를 설명할 수 없다. 공간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켜켜이 쌓인 많은 대화와 관계를 들여다보아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연구와 실무를 오랫동안 병행하면서 누적된 경험의 폭과 깊이를 짧은 인터뷰에 다 담기에 역부족이었지만, 몇 가지 대표 프로젝트를 주제로 이야기 나누며 그의 디자인 철학과 치유 도구로 조경이 갖는 강력한 힘을 알 수 있었다.

사람과 사람을 잇는 사람들:
미완의 정원으로 대화의 씨앗을 심다

환경과 조경 2021.07 (ISSUE 399)
일본에 약 30만 개 가량 되는 자치회 중에서도 치바 현의 마쓰도 시 이와세 자치회는 조금 특별하다. 자치회 위원들이 행정 업무를 위해 사용하는 자최회관에는 보통 나이가 있는 관리인이 상주하는데, 이곳에는 젊은 학생 부부가 살고 있다. 이와세 자치회의 퍼실리테이터이자 동네 어린이들의 친구인 미츠나리 테라다와 그의 아내 마리아 에르밀로바다. 둘은 치바 대학교 원예대학에서 공부하던 5년 전부터 자치회관에서 거주하며 주민들과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화상으로 커뮤니티 안에 속해서 매일 화초에 물 주듯이 공동체를 살피며 키워가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어린이 꿈공원

환경과 조경 2021.03 (ISSUE 395)
서울행당초등학교 4학년생 21명과의 첫 워크숍에서 어린이들은 광장에 술과 담배를 하는 할아버지가 많아 가기 싫고, 어떤 분은 욕도 한다며 불편해했다. 그러나 어린이들은 노인들을 몰아내기보다 함께 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놀이터 공간을 구성할 때 휴게 공간의 위치를 정하며 어린이들에게 물었다. “놀이터가 만들어진 후 할아버지들이 계속 여기에 있어도 괜찮겠어요?” 그러자 어린이들은 “괜찮아요. 같이 쓰는 공간이잖아요”라고 답했다.